시니어 건강상식

치매 환자의 이상행동,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노을 누리 2026. 8. 7. 20:09

 

시니어 건강시리즈 치매 – 치매 환자의 이상행동,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치매에 관한 내용을 정리하다 보면 가족들이 기억력 저하만큼이나 어려워하는 것이 바로 환자의 ‘이상행동’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에는 차분하던 분이 갑자기 화를 내거나, 같은 질문을 계속 되풀이하고, 물건을 누군가 가져갔다고 의심하는 모습을 마주하면 가족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고 마음도 무거워집니다.

제 나름대로 여러 자료를 살펴보면서 느낀 점은 이런 행동을 단순한 고집이나 성격 변화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치매로 뇌 기능이 변하면서 감정과 판단, 주변 상황을 받아들이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행동 자체를 나무라기보다 ‘왜 이런 행동이 나타났을까?’를 먼저 살피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이번 글에서는 치매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이상행동과 가족이 대응할 때 알아두면 좋은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치매 환자의 이상행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출처: 미국 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Association), 「Behaviors」

치매가 진행되면 기억력뿐 아니라 판단력과 감정 조절, 의사소통 능력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전과는 다른 행동이 눈에 띄기도 합니다.

같은 질문이나 말을 계속 반복하고, 물건을 잃어버린 뒤 가족이 가져갔다고 의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별다른 이유 없이 화를 내거나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집 밖으로 나가려 하거나 길을 잃는 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집 안을 돌아다니거나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나 동물을 보았다고 말하기도 하고, 목욕이나 식사를 거부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요. 같은 사람이라도 시간과 환경에 따라 증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 치매 환자에게 왜 이런 행동이 나타나는 것일까?

 출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Alzheimer’s changes in behavior and communication」

가족 입장에서는 “전에는 안 그러셨는데 왜 갑자기 저럴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요. 하지만 치매로 인해 뇌의 정보 처리와 판단 능력이 변하면 평범한 상황도 환자에게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면 누군가 훔쳐 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익숙한 장소에서도 방향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면 불안해져 집에 가겠다고 반복해서 말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통증이나 피로, 배고픔, 변비, 소변 문제처럼 몸의 불편함이 더해질 수 있고, 큰 소음이나 낯선 사람, 익숙하지 않은 환경도 행동을 더욱 심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눈앞에 나타난 행동만 바로잡으려고 하기보다는 그전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는군요.

행동 뒤에 숨은 불편함을 찾아내는 것이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같은 질문을 계속 반복하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출처: 미국 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Association), 「Repetition」

치매 환자가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하는 것은 방금 질문했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합니다. 때로는 단순히 정보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불안하거나 안심하고 싶은 마음을 반복해서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요.

이럴 때 “아까도 말했잖아요”라고 타박하거나 “왜 자꾸 같은 말을 하세요?”라고 짜증을 내면 환자의 불안이 오히려 커질 수 있습니다.

처음 질문을 받은 것처럼 차분하게 대답해 주는 편이 좋습니다. 같은 질문이 계속 이어진다면 달력이나 메모지, 시계처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지요.

반복되는 질문을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환자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네 번째, 물건을 훔쳤다고 의심하거나 화를 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출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Caring for a Person With Alzheimer’s Disease」

지갑이나 통장처럼 중요한 물건을 찾지 못했을 때 가족을 의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자에게는 잃어버린 물건이 실제로 누군가에게 없어졌다고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따져 강하게 반박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닐 수 있지요.

“그런 일은 없었어요”라고 단정하기보다는 “많이 걱정되셨겠어요. 같이 찾아볼까요?”라고 감정을 먼저 받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화가 심해져 공격적인 행동까지 이어진다면 맞서서 언성을 높이지 말고 잠시 거리를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환자와 가족 모두의 안전을 확보한 뒤 감정이 가라앉으면 다시 대화를 시도하는 편이 낫습니다.

 

다섯 번째, 배회 행동이 나타나면 무엇부터 살펴야 할까?

 출처: 미국 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Association), 「Behaviors」

치매 환자가 갑자기 집 밖으로 나가거나 예전에 살던 곳으로 가겠다고 하는 행동도 주의해야 합니다. 배회에는 나름의 목적이나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길을 잃거나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안전관리가 중요하지요.

평소 외출할 때 입는 옷이나 소지품에 이름과 연락처를 표시해 두고, 현관문에는 필요한 경우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위치 확인 기기나 배회감지기 등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만약 실제로 환자가 사라졌다면 가족끼리 오랫동안 찾아다니기보다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치매 환자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여섯 번째, 환각이나 망상을 보일 때 왜 억지로 부정하면 안 될까?

출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Caring for a Person With Alzheimer’s Disease」

“방에 사람이 있다”, “아이들이 밖에서 놀고 있다”처럼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거나 듣는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족에게는 사실이 아니지만 환자에게는 매우 현실적인 경험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무도 없어요”, “잘못 본 거예요”라고 강하게 따지기보다는 먼저 무서웠을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조용한 장소로 이동하거나 다른 활동으로 관심을 돌리는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환각이나 망상이 갑자기 심해졌거나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그냥 치매 증상이라고 넘겨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질병이나 약물 등 다른 원인이 있는지 의료진의 확인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일곱 번째,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도 어떻게 자신을 돌봐야 할까?

 출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Alzheimer’s changes in behavior and communication」

치매 환자의 행동을 매일 받아내다 보면 돌보는 가족도 지치기 마련입니다. 처음에는 참고 대응하다가도 수면 부족이나 반복되는 긴장감이 쌓이면 가족 역시 감정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모든 돌봄을 한 사람이 책임지려고 하기보다는 가족끼리 역할을 나누고, 필요하다면 치매안심센터나 장기요양서비스 같은 지역사회 자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잠시라도 돌봄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것은 결코 이기적인 일이 아니지요. 돌보는 사람이 지치지 않아야 환자에게도 안정적인 도움을 계속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덟 번째, 이상행동을 대하는 가장 중요한 태도는 무엇일까?

 출처: 미국 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Association), 「Behaviors」

치매 환자의 이상행동을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것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다’라는 점입니다. 행동을 바로잡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그 순간 환자가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차분한 말투로 이야기하고, 익숙한 환경과 일정한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상행동이 나타났을 때마다 똑같은 방법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원인을 찾아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치매는 환자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이해하고 준비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완벽하게 모든 행동을 없애는 것보다 환자의 안전과 존엄성을 지키면서 가족의 부담도 지나치게 커지지 않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현실적인 돌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글

치매 환자의 이상행동은 가족을 힘들게 만들 수 있지만, 그 행동만 보고 환자를 탓해서는 안 됩니다. 반복 질문에는 불안이, 물건을 훔쳤다는 의심에는 기억의 혼란이, 배회에는 나름의 목적이나 욕구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왜 저렇게 행동할까?”라는 질문을 “무엇이 불편해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로 바꿔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차분하게 반응하고 위험요소를 줄이며 필요할 때 전문가와 지역사회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환자와 가족 모두의 부담을 조금씩 덜어갈 수 있습니다.

 

건강 한 줄 요약:

치매 환자의 이상행동은 고집이나 일부러 하는 행동으로 단정하지 말고, 원인을 살피면서 안전과 감정을 함께 돌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다음 편 예고

시니어 건강 치매 - 치매 환자는 집에서 혼자 생활할 수 있을까?

 

 

[인용 출처]

미국 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Association), 「Behaviors」

미국 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Association), 「Repetition」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Alzheimer’s changes in behavior and communication」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Caring for a Person With Alzheimer’s Disease」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어떠한 증상이던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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