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을 방치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질까?

시니어건강 치매 - 난청을 방치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질까?
동호회 친구들 중에 벌써 귀가 잘 안 들린다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벌써 보청기를 낀 친구도 있고요. 난청이 칠십 너머 늙으면 당연히 겪는 행사치레처럼 생각합니다.
친구 시니어들에게 난청이 가져다 주는 건강 관리 상의 경각심을 이 글을 통해 일깨우고 싶군요.
“나이가 들면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이 당연하지”라고 생각하고 난청을 그대로 방치하는 시니어가 많습니다. 하지만 난청은 단순히 대화가 불편한 문제로만 생각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난청과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되고 있으며, 난청을 치료하고 청력을 보완하는 것이 뇌 건강 측면에서도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난청이 있다고 반드시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난청을 치료하면 치매를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첫 번째: 난청이 왜 치매와 관련이 있을까요?
우리의 뇌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의미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정보를 처리합니다. 그런데 청력이 떨어지면 말소리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아 뇌가 불완전한 소리를 해석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잘 들리지 않으면 대화 자체를 피하게 되고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여러 요인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인지기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특히 TV 소리를 지나치게 크게 틀거나, 여러 사람이 함께 이야기할 때 대화를 제대로 따라가기 어렵다면 단순한 ‘귀가 조금 어두워진 것’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청력 저하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면 이비인후과 등을 방문해 청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 난청 때문에 치매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력이 떨어진 시니어가 가족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대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주변에서는 “기억력이 많이 나빠졌나 보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질문 자체를 정확하게 듣지 못했거나 일부 단어만 듣고 대답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도 난청이 있는 노인이 혼란스럽거나 반응하지 않는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기억력 저하가 의심되는 시니어라면 인지기능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청력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이 이야기할 때 “왜 못 들으세요?”라고 큰소리로 다그치기보다 얼굴을 마주 보고 천천히 또렷하게 말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주변 TV나 라디오 소리를 줄이는 것도 대화를 훨씬 편하게 만들어 줍니다.
세 번째: 난청을 방치하면 사회적 활동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잘 들리지 않으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점점 부담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는 대화를 따라가기 어렵고, 잘못 알아들을까 걱정해 모임이나 외출을 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줄어들면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커질 수 있으며, 난청과 우울감·사회적 고립 역시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경로당이나 친구 모임에 자주 나가던 분이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듣겠다”며 외출을 꺼린다면 청력 문제부터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귀가 잘 들리도록 환경을 바꾸고 필요한 경우 보청기 등의 도움을 받으면 다시 사람들과 대화할 기회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보청기를 사용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서는 조금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2023년 발표된 대규모 ACHIEVE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는 전체 참가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보청기를 포함한 청각 중재가 3년간의 인지기능 저하를 유의하게 줄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치매 위험요인이 상대적으로 높은 참가자 집단에서는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보청기가 모든 사람의 치매를 예방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부 고위험군에서는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제시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보청기 사용을 치매 예방 효과 하나만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잘 들리게 되면 가족과의 대화, 외출, 취미생활 등 일상적인 활동을 더욱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청력검사를 받은 뒤 자신의 난청 정도에 맞는 보청기가 필요한지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섯 번째: 난청이 있다면 지금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난청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청력 변화를 방치하지 않는 것입니다. 가족이 “TV 소리가 너무 크다”라고 이야기하거나 전화 통화가 어려워지고, 같은 말을 반복해서 묻는 일이 많아졌다면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NIA는 난청이 있는 경우 의사와 상담하고 보청기나 기타 청각 보조기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한 큰 소음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줄이고, 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임의로 약을 사용하기보다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단순히 구입하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자신의 청력 변화에 맞춰 조절하고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난청 관리는 치매 예방이라는 한 가지 목적뿐 아니라 의사소통과 사회생활, 안전한 일상생활을 지키기 위해서도 필요한 건강관리입니다.
결국 난청을 방치하면 치매 위험과 관련된 여러 요인이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그러나 난청이 치매를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청력이 떨어졌다면 조기에 검사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청각 보조기기를 사용하면서 가족과의 대화와 사회활동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뇌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건강 한 줄 요약:
난청이 있다고 반드시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난청은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 위험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청력검사와 적절한 치료·보청기 사용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편 예고
시니어건강 치매 - 당뇨병과 치매의 관계에 대하여.
[인용 출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Hearing Loss: A Common Problem for Older Adults」 — 노년기 난청의 증상과 인지기능, 치매, 사회적 고립과의 관계 및 청각 보조기기에 관한 자료.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Take care of your senses: The science behind sensory loss and dementia risk」 — 난청과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 위험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 자료.
Lin FR, et al., The Lancet, 「Hearing intervention versus health education control to reduce cognitive decline in older adults with hearing loss in the USA (ACHIEVE)」 — 보청기를 포함한 청각 중재와 인지기능 저하를 비교한 무작위 임상시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Hearing aids slow cognitive decline in people at high risk」 — ACHIEVE 연구의 주요 결과와 난청 치료 및 인지기능에 관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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