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의 건강/시니어 건강시리즈-치매
시니어 건강(치매) 시리즈 ⑫치매 부모님과 막힘없이 소통하는 상황별 대화법
노을 누리
2026. 6. 22. 00:07
.

치매 부모님과 막힘없이 소통하는 상황별 대화법
치매 환자와의 대화는 단순히 말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불안감을 줄이고 안정감을 주는 돌봄의 과정입니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판단력이 저하되면서 일반적인 대화 방식이 오히려 환자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은 치매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대화하는 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1. 치매 환자와 대화할 때 기본 원칙
✱ 한 번에 한 가지 정보만 전달하기.
"진지 드시고 약 드세요"보다는 "아버지, 밥 먹어요"가 좋습니다.
✱ 눈을 맞추고 천천히 말하기.
앉아 계신다면 무릎을 꿇고 눈을 맞추세요.
그리고 그들의 말뿐만 아니라 표정과 몸짓까지 경청하세요.
✱ 환자의 감정을 먼저 인정하기
그들의 말이 사실과 다르더라도, 그 말을 하는 감정(불안,화,슬픔)은 진짜입니다.
사실을 바로잡으려 하지말고 감정을 읽어주세요.
예를 들어 "점심 먹었잖아요. 왜 또 먹으려고 하세요?"라고 말하기보다,
"배가 고프시군요. 간단히 과일 좀 드실까요?" 라고 감정을 먼저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 짧고 간단하게 말하기.
✱ 정답을 강요하지 않기
✱ 틀린 말을 해도 논쟁하지 않기
2. 상황별 의사소통 방법
① 같은 질문을 반복할 때
✔ 어르신 환자 질문: "오늘이 몇 월 며칠이지?" 5분 후 다시 같은 질문을 합니다.
✔ 가족 답변:
❌ "아까 말했잖아요!"
⭕ "오늘은 6월 21일이에요. 달력을 같이 볼까요?"
✤ 치매 환자는 질문 자체보다 안심하고 싶은 마음때문에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짜증을 내면 불안 감 이 더 커집니다.
② 돌아가신 가족을 찾을 때
✔ 어르신 환자 질문: "우리 엄마 언제 와?"
✔ 가족 답변:
❌ "할머니는 이미 돌아가셨어요."
⭕ "어머니가 많이 보고 싶으시군요. 어떤 분이셨어요?"
✤ 사실을 반복적으로 알려주는 것은 환자에게 슬픔을 계속 새롭게 경험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감정을 공감하고 화제를 자연스럽게 전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③ 집에 가겠다고 고집할 때
요양원이나 현재 집에서도 자주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 어르신 환자:
"나 집에 갈 거야."
✔ 가족 답변:
❌ "여기가 집이잖아요!"
⭕ "집이 그리우시군요. 조금 쉬었다가 같이 이야기해 볼까요?"
✤ 이때의 "집"은 실제 장소가 아니라 안전하고 편안했던 과거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④ 목욕이나 약 복용을 거부할 때:
❌ "지금 당장 씻어야 해요."
⭕ "지금 씻으실래요, 아니면 30분 후에 씻으실래요?"
✤ 선택권을 주면 통제당한다는 느낌이 줄어들어 협조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⑤ 사실이 아닌 것을 주장하거나 환각을 보실 때 (망상)
✔ 어르신 환자 : "방금 누가 내 지갑을 훔쳐 갔어!",
"저기 모르는 사람이 서 있어."라고 주장하십니다.
✔ 가족 답변:
❌ "엄마,여기에 지갑 가져갈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리고 저기엔 아무도 없어요." (사실을 근거로 부정 하면 환자는 본인이 부정당한다고 느껴 공격적으로 변합니다.)
⭕ (지갑을 찾는 척하며) "지갑이 안 보여서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제가 엄마 지갑 잘 챙겨둘게요."
지갑이 없어졌다는 불안감,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심을 먼저 인정해 줍니다.
(감정 인정 후 안심시키기)
" 안심하세요. " "엄마가 저기 누가 있는 것처럼 느끼셨군요. 제가 한 번 가서 확인해 보고 올게요.
(확인 후) 아무도 없네요. 제가 엄마 옆에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⑥ 고집을 부리거나 식사를 거부하실 때
갑자기 밥을 안 드시겠다거나, 씻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십니다.
❌ "안 먹으면 약 못 먹어요. 얼른 드세요!" (강요는 거부감을 키웁니다.)
⭕ "엄마, 이따가 드실래요, 지금 드실래요?" (두 가지 긍정적 선택지 제공)
"이 밥은 엄마가 옛날에 저한테 해주셨던 맛있는 찌개 냄새가 나네요."
" 제가 한 입 먼저 먹어볼까요?" (흥미 유발)
✤ (선택권 부여 또는 유도): 긍정적인 행동을 유도합니다.
3. 실제 사례
80세 김모 어르신은 치매 초기 진단 후 하루에도 수십 번 "아들이 아직 퇴근 안 했냐?"고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가족들이 "벌써 왔다 갔다 했잖아요"라고 답했지만, 어르신은 더 불안해하고 화를 냈습니다.
✔ 이후 가족들은
"아드님 걱정되시죠? 곧 올 거예요." 라고 답하기 시작했습니다.
✤ 그러자 어르신의 불안감이 줄고 반복 질문 횟수도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치매 환자는 사실 확인보다 정서적 안심을 더 필요로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4. 기억해야 할 한마디
치매 환자와의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이해해 주는 것"입니다.
환자의 기억은 점차 사라질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 존중받고 사랑받았던 감정은 오래 남습니다.
가족의 따뜻한 한마디와 미소는 어떤 약보다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중앙치매센터
대한치매학회
Alzheimer's Society (영국)
Alzheimer's Association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