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 올라오네 배 올라오네
뱅이 뱅이 열두뱅이
그니 그니 쌍이그니
올라오는 저네 배는
붉배딴목 상을 두고
실룩샐룩 당겨 온다
금처드네 금처드네
마이배뿌리 금처드네
지치바레 동저고리
파랑돌띠 눌러띠고
오래비 허릿대 밑에 알진알진
네가 잘나서 일색이냐
낸들 으려서 일색이냐
풍도라 생길라면 석시나 있구
난지라 생길라면 석시나 없지
삼사월에 오는 배가
난지로 쫓겨가네
'배올리네’
타처로 떠난 남편을 몇 달 동안 기다리다, 돌아온다는 소식에 남편 만날 기대에 부풀어 있던 풍도 아낙네. 그러나 남편 탄 배가 심한 풍랑으로 풍도에 닿지 못하고 배를 댈 수 있는 난지도로 되돌아가는 광경을 바라보며 애타는 심정을 노래했다는 이곳 풍도의 민요이다.

남들은 이 풍도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야생화를 만나러 그렇게도 온단다. 그런데 나는 몇 해 전부터 이곳이 우럭 조황이 좋다고 앵그러들에게 소문이 자자했는데도 진작 찾지 못했다.
그 이유는 나도 낚시꾼이기 때문에 좋은 조황을 만끽할 욕심은 있지만, 이곳 야생화 중 대표적인 복수초가 필 무렵인 3월에는 낚시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고 싶었다. 낚시도 하고 복수초를 비롯한 야생화들을 함께 보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초복이 다가오면서 바닷물이 더 데워지면 그나마 우럭 손맛도 쉽지 않을까 하여 드디어 친구와 이번에 오게 되었다. 이곳이 좋아 한 달 살이로 들어와 낚시에 전념하는 모 사장이 귀한 우럭 포인트를 알려주어 정말 만족할 만한 손맛을 보았다.
친구와 둘이서 한 60여마리 낚아올리지 않았나 싶다.

낮에는 우럭 입질이 없어서 포인트별 탐사도 했다. 주 대상어인 우럭이 야행성이라 주로 밤에 낚시질을 하려면 포인트 진입 요령에 주의해야 한다. 위험한 테트라와 ‘붉배’ 같은 험한 갯바위 포인트보다는, 등대가 있는 방파제 포인트와 선착장과 노변 갯바위 포인트 등을 노렸다. 이 풍도는 아담한 섬이지만 사방이 포인트다.

'배올리네’ 민요에 나오는 ‘석시’는 지금의 선착장을 말하나 보다. 민요의 주인공 아낙은 당시 신랑이 탄 배가 접안할 풍도 석시(선착장) 구비가 안 되다보니, 바람이 많은 이런 섬에서 풍랑이라도 일면 얼마나 애를 태우고 살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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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도라 생길라면 석시나 있구
난지라 생길라면 석시나 없지
삼사월에 오는 배가
난지로 쫓겨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