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니어 건강시리즈 치매 – 치매 환자의 돈 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치매는 기억력만 떨어지는 질환이 아닙니다. 병이 진행되면 판단력과 계산 능력, 금전 관리 능력도 함께 저하됩니다. 그래서 치매 환자는 금융사기나 보이스피싱의 표적이 되기 쉽고, 본인도 모르게 큰돈을 인출하거나 같은 물건을 반복해서 구매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가족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돈 관리'입니다.
치매 환자의 재산을 관리한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대신 관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의 존엄성을 지키면서도 경제적 피해를 예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치매 환자의 돈 관리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가족들이 꼭 알아야 할 사항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왜 돈 관리가 중요할까?
치매는 기억력뿐 아니라 판단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서서히 떨어뜨립니다. 따라서 평소에는 꼼꼼했던 사람도 돈 계산을 틀리거나, 통장의 잔액을 확인하지 않고 지출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보인다면 금전 관리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같은 물건을 여러 번 구입한다.
* 공과금을 반복해서 내거나 반대로 납부를 잊는다.
* ATM 사용법을 헷갈린다.
* 통장이나 현금을 자주 잃어버린다.
* 낯선 사람에게 쉽게 돈을 빌려주거나 송금한다.
* 전화나 문자만 믿고 개인정보를 알려준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건망증이 아니라 치매로 인한 판단력 저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치매 환자가 가장 많이 당하는 금융사기
최근 고령자를 노리는 금융사기는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치매 환자는 정상적인 판단이 어려워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더욱 높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보이스피싱입니다. 경찰이나 검찰, 금융기관을 사칭해 계좌 이체를 요구하거나 개인정보를 알아내는 수법이 여전히 많습니다.
또한 건강식품, 의료기기, 투자상품 등을 과장 광고하며 고가에 판매하는 사례도 흔합니다. 무료 건강강좌나 경품 행사로 유인한 뒤 계약을 유도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문자메시지나 인터넷 링크를 이용한 피싱 범죄도 증가하고 있어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한 시니어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세 번째. 가족은 언제부터 돈 관리를 도와야 할까?
많은 가족이 "아직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다가 큰 피해를 본 뒤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치매 초기에는 환자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되, 가족이 함께 확인하는 방식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통장 거래 내역을 함께 살펴보거나 자동이체를 활용하고, 큰 금액의 거래는 가족과 상의하도록 약속하는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병이 진행되어 금전 관리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가족이 실질적인 관리 역할을 맡는 것이 안전합니다.
네 번째. 실생활에서 도움이 되는 돈 관리 방법
가족이 조금만 준비해도 경제적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현금은 필요한 만큼만 보관하고 나머지는 안전하게 관리합니다.
* 공과금과 보험료는 자동이체를 설정하면 납부를 잊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신용카드는 여러 장보다 한 장만 사용하도록 하고, 사용 한도를 낮추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통장과 도장은 한곳에 보관하지 말고, 중요한 금융서류는 가족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스마트폰에는 금융기관과 가족의 연락처를 저장해 두고, 의심스러운 전화는 반드시 가족과 상의하도록 반복해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섯 번째. 성년후견제도를 알아두자
치매가 진행되어 스스로 재산을 관리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성년후견제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성년후견제도는 판단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대신하여 법원이 선임한 후견인이 재산 관리와 법률 행위를 도와주는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계약이나 고액 금융거래, 각종 계약 체결 등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다만 모든 치매 환자가 반드시 성년후견인을 신청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의 상태와 가족의 상황을 고려하여 필요할 경우 전문기관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섯 번째. 치매 환자의 존엄성도 함께 지켜야 한다
돈을 관리한다는 이유로 환자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모든 경제활동을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가능한 범위에서는 환자가 직접 작은 금액을 관리하도록 하고, 일상적인 소비를 스스로 결정할 기회를 주는 것이 자존감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장을 보거나 커피를 사는 정도의 소액 지출은 환자가 직접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은 '빼앗는다'는 느낌이 아니라 '함께 관리한다'는 태도로 접근해야 환자의 거부감도 줄어듭니다.
일곱 번째. 가족이 꼭 기억해야 할 점
치매 환자의 돈 관리는 재산을 지키는 것뿐 아니라 환자의 안전과 삶의 질을 지키는 일입니다.
치매 초기에는 작은 실수가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평소와 다른 금전 사용 습관이 보인다면 가족이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반복해서 알려드리고, 중요한 금융거래는 가족과 함께 확인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하면 치매안심센터, 지역 복지기관, 금융기관의 고령자 보호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치매는 가족 모두가 함께 준비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미리 준비할수록 경제적 피해를 줄일 수 있고, 환자도 보다 안전하고 존엄한 삶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돈을 대신 관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의 권리와 안전을 함께 지키는 균형 잡힌 돌봄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편 예고
시니어 건강 치매 - 치매 환자의 이상행동,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인용 출처]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대한민국 질병관리청(KDCA)
법무부 「성년후견제도 안내」
금융감독원 「고령자 금융소비자 보호 가이드」
경찰청 「보이스피싱 예방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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