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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건강상식

치매 환자가 갑자기 성격이 변하는 이유

노을 누리 2026. 8. 8. 19:33

 

시니어 건강 치매 – 치매 환자가 갑자기 성격이 변하는 이유

 

 

 동호회의 한 친구와 바다낚시를 하면서 나눈 이야기 중 제 가슴을 저리게 했던 내용입니다. 이 친구의 어머니가 구순이 지난 어르신인데, 3년 전부터 치매에 걸리셨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그 어르신이 갑자기 성격이 난폭해졌답니다.

매일 당신을 돌보는 며느리인 친구 아내에게 걸핏하면 욕설에다가 숟가락을 집어던지고 때리기까지 하셔서 친구 아내가 너무 힘들어한다고 합니다. 친구가 집에 들어가면 "나 따로 나가 살고 싶다"라고 한답니다.

 

이렇게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마음은 참 힘이 들고 복잡하겠지요.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도 걱정스러운데 성격까지 이렇게 달라진다면 ‘혹시 내가 모르는 사이에 사람이 완전히 폐인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나름대로 자료를 살펴보고 정리해보면, 치매 환자의 이런 변화는 단순히 성격이 나빠진 것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치매가 진행되면서 감정 조절과 판단, 의사소통 능력 등에 변화가 생길 수 있고 통증이나 감염, 수면 부족, 약물, 낯선 환경 같은 요인이 행동을 더 심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치매 환자가 성격이 갑자기 변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에 대하여 자료를 통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치매가 진행되면 왜 성격이 달라질까?

 출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What Is Dementia? Symptoms, Types, and Diagnosis

치매는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생각하고 판단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여러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NIA는 치매 환자에게 감정 조절의 어려움이나 성격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평소에는 상대방의 말을 듣고 적절하게 반응하던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워지는 것도 이런 변화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거나 갑자기 불안해하고, 주변 사람을 의심하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족에게는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는 느낌을 주지만 환자에게는 뇌 기능의 변화로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변화가 짜증과 화일까?

 출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Coping With Agitation, Aggression, and Sundowning in Alzheimer’s Disease

치매 환자의 행동 변화 가운데 가족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짜증과 분노입니다.

예전에는 웃으며 넘기던 일에도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가족의 말에 소리를 지르거나 심한 경우 욕설까지 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 보호자가 “왜 갑자기 성격이 이렇게 변했느냐”라고 따지면 오히려 상황이 더 커질 수 있지요.

환자는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말을 이해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이 달라지면서 불편함을 말 대신 화난 행동으로 나타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불안과 의심이 성격 변화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까?

 출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Alzheimer’s changes in behavior and communication

치매 환자는 주변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워지면서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면서 “누가 가져갔다”라고 생각하거나, 가족이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의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에게는 실제로 그렇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이 논리적으로 설명한다고 해서 쉽게 생각이 바뀌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그런 일은 없어요. 잘못 생각하신 거예요”라고 바로 반박하기보다 “물건이 없어져서 많이 걱정되셨겠어요”라고 감정을 먼저 살펴주는 편이 좋다고 합니다. 사실 관계를 놓고 이기는 것보다 환자의 불안을 낮추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많다는 말이지요.

 

네 번째, 갑자기 성격이 변했다면 다른 원인도 확인해야 할까?

 출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Coping With Agitation, Aggression, and Sundowning in Alzheimer’s Disease

여기에서 꼭 짚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치매 환자의 행동이 달라졌다고 해서 무조건 치매가 심해졌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통증이나 변비, 우울감과 스트레스, 수면 부족, 감염, 약물의 부작용이나 약물 간 상호작용도 초조함이나 공격적인 행동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답니다. 특히 평소와 다르게 짧은 시간 안에 심한 혼란이나 공격성이 나타났다면 몸 상태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이 대목에서 가족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는 생각 합니다. ‘치매니까 어쩔 수 없겠지’라고 넘기지 말고 갑작스러운 변화라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섯 번째, 낯선 환경 때문에 성격이 달라져 보일 수도 있을까?

 출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Coping With Agitation, Aggression, and Sundowning in Alzheimer’s Disease

치매 환자는 익숙한 생활환경과 일정이 갑자기 바뀌는 상황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집 안 가구의 위치가 달라지거나 보호자가 바뀌었을 때, 또는 병원이나 요양시설처럼 낯선 장소에 갔을 때 불안과 혼란이 커질 수 있습니다. 사람이 많고 소음이 심한 공간도 마찬가지입니다.

NIA는 낯선 장소나 생활 방식의 갑작스러운 변화, 지나치게 많은 소음과 혼란 등이 초조함과 공격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익숙한 물건과 일정한 생활환경을 유지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여섯 번째, ‘왜 그러느냐’고 계속 따지는 것이 도움이 될까?

 출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Communicating With Someone Who Has Alzheimer’s Disease

치매 환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면 가족은 자연스럽게 이유를 묻게 되겠지요.

“왜 갑자기 화를 내세요?”
“그 이야기를 왜 또 하세요?”
“그게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해야 해요?”

하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일을 억지로 떠올리게 하거나 계속 논쟁하는 방식은 환자의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답니다. NIA도 치매 환자와 대화할 때 화난 말투를 피하고, 충분히 기다려주며, 불필요하게 논쟁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가족 입장에서는 답답한 순간이겠지만, 이럴 때는 ‘누가 맞느냐’보다 ‘어떻게 하면 환자가 편안해질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좋겠지요.

 

일곱 번째, 행동이 나타난 원인을 찾아보면 해결책이 보일까?

 출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Coping With Agitation, Aggression, and Sundowning in Alzheimer’s Disease

치매 환자의 이상행동도 자세히 살펴보면 특정한 상황에서 반복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목욕을 권할 때마다 화를 낸다면 목욕 자체가 싫은 것이 아니라 옷을 벗는 과정이 불안하거나 욕실이 춥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식사 때마다 짜증을 낸다면 치아나 배 속의 불편함, 변비 같은 문제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늦은 오후부터 불안과 초조가 심해지는 경우에는 흔히 ‘일몰증후군(sundowning)’이라고 부르는 현상도 살펴볼 수 있겠지요.

그래서 “왜 또 저러지?”라고 묻기보다 “무엇 때문에 이 행동이 시작됐을까?”라고 생각해보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덟 번째, 가족의 대응 방식도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출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Communicating With Someone Who Has Alzheimer’s Disease

환자가 목소리를 높이면 보호자도 순간적으로 화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양쪽의 목소리가 함께 커지면 긴장감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질 수 있지요.

가능하면 보호자는 목소리를 낮추고 짧고 쉬운 문장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 돼요”를 계속 반복하기보다는 “이쪽으로 가실까요?”처럼 다른 행동으로 관심을 돌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주변이 시끄럽다면 조용한 곳으로 이동하고, 환자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익숙한 물건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환자의 거친 말이나 행동을 가족에 대한 개인적인 공격으로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홉 번째, 행동 변화를 기록해두면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될까?

 출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What Is Dementia? Symptoms, Types, and Diagnosis

행동 변화가 반복된다면 가족이 간단하게 기록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언제 행동이 시작됐는지, 그 직전에 무엇을 했는지, 식사와 수면은 어땠는지, 특정 사람이나 상황에서 심해지는지를 적어보는 것입니다. 며칠만 기록해도 ‘오후가 되면 불안해한다’, ‘목욕을 권하면 화를 낸다’, ‘잠을 설친 다음 날 공격성이 심하다’ 같은 패턴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기록은 가족이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고, 의료진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할 때도 유용할 것입니다. NIA 역시 치매 진단과 평가 과정에서 행동과 성격의 변화, 증상이 언제 시작됐는지 등을 살펴본다고 안내합니다.

 

열 번째, 가족이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성격이 나빠진 것이 아니다’라는 점일까?

출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What Are the Signs of Alzheimer’s Disease?

치매 환자의 성격 변화는 가족에게 깊은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평생 다정했던 부모님이 자신에게 심한 말을 하거나, 배우자가 갑자기 화를 내고 의심하면 보호자 역시 마음이 무너질 수 있지요.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를 잘못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환자의 행동을 본래 성격과 똑같이 받아들이지는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알츠하이머병에서는 충동적인 행동이나 부적절한 감정 표현, 초조함과 불안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뇌 기능의 변화와 관련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라면 이런 상황에서 ‘왜 사람이 변했을까?’보다 ‘지금 무엇이 불편해서 이런 행동을 보일까?’를 먼저 생각해보겠습니다. 통증이나 감염처럼 확인해야 할 원인이 없는지도 살펴보고, 가족의 말투와 생활환경도 조금씩 조절해 보는 것이지요.

다만 갑작스럽고 심한 행동 변화나 의식 변화, 심한 혼란이 나타났거나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위험이 있다면 가정에서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의료진의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치매 환자의 행동 변화는 가족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행동 자체만 보고 ‘성격이 나빠졌다’고 결론 내리기보다 그 행동이 나타난 상황과 원인을 하나씩 살펴보면 가족이 대응할 방법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하며

치매 환자가 갑자기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고, 의심하거나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 가족은 당황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모두 환자의 본래 성격이 변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치매로 인한 뇌 기능의 변화뿐 아니라 통증, 감염, 수면 부족, 약물, 스트레스, 낯선 환경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행동을 무조건 억누르기보다 먼저 ‘왜 이런 행동이 나타났을까’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보호자 자신도 너무 지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환자를 이해하는 것과 보호자가 모든 상황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건강 한 줄 요약

치매 환자의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는 뇌 기능의 변화뿐 아니라 통증·감염·약물·수면·환경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성격이 나빠졌다’고 단정하기보다 행동의 원인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다음 편 예고

시니어 건강 치매 - 치매 환자가 가족을 의심하고 물건을 훔쳤다고 하는 이유는?

 

[인용 출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What Is Dementia? Symptoms, Types, and Diagnosis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Alzheimer’s changes in behavior and communication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Communicating With Someone Who Has Alzheimer’s Disease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Coping With Agitation, Aggression, and Sundowning in Alzheimer’s Disease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What Are the Signs of Alzheimer’s Disease?

Alzheimer’s Association, Treatments for Behavior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어떠한 증상이던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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