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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건강상식

치매 환자의 식사 거부, 어떻게 해야 하나?

노을 누리 2026. 8. 15. 08:45

 

시니어건강 치매 - 치매 환자의 식사 거부, 어떻게 해야 하나?

 

 요즘 식사 시간이 되면 문득 어르신들의 식사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을 가까이서 지켜볼 기회가 있었는데, 평소에는 잘 드시던 분이 어느 날부터 숟가락을 내려놓거나 음식을 입에 넣고도 한참 동안 그대로 계시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식사를 거부하는 데에도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에게 식사 문제는 의외로 큰 걱정거리라고 합니다. 평소 좋아하던 음식도 갑자기 마다하거나 몇 숟가락 먹지 않고 자리를 뜨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호자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계속 음식을 권하게 되지만, 무조건 재촉하는 것이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합니다. 음식 자체가 싫어서가 아니라 치아 통증이나 몸의 불편함, 음식에 대한 인식 변화, 삼킴 문제 등 여러 이유가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치매 환자가 식사를 거부할 때 억지로 먹여야 할까?

 출처: Alzheimer’s Association, 「Food & Eating」

숟가락을 밀어내거나 입을 굳게 다물었다고 해서 “한 숟가락만 더 드세요”라며 계속 권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환자가 피곤하거나 주변이 시끄러워 식사에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고, 눈앞의 음식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어려워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선 잠시 식사를 멈추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 다음, 시간이 지나 다시 권해보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식사 공간도 살펴볼 만합니다. TV나 라디오 소리를 줄이고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말을 거는 상황을 피하면 식사에 조금 더 집중하기 쉬울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옆에서 천천히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한 끼를 많이 먹이는 것에만 마음을 쓰기보다 식사시간 자체를 부담스럽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 식사량이 줄었다면 몸이 불편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할까?

 출처: Cambridge University Hospitals, 「Eating and drinking difficulties in Dementia」

식사를 잘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먼저 입안과 몸 상태부터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치아가 아프거나 틀니가 잘 맞지 않으면 씹는 과정 자체가 불편할 수 있고, 치매 환자는 이런 아픔을 말로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변비나 복통, 감염, 피로감 같은 신체적인 문제 역시 식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새로운 약을 먹기 시작했거나 복용량이 달라진 뒤 식사량이 줄었다면 약물과의 관련성도 의료진에게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체중이 눈에 띄게 감소하거나 며칠 동안 먹는 양이 계속 줄어든다면 그냥 입맛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넘기지 않는 편이 좋겠지요. 무엇을 얼마나 먹고 마셨는지 간단히 적어두면 나중에 진료를 받을 때 상황을 설명하기도 한결 편할 것입니다.

 

세 번째: 한 번에 많이 먹이기보다 조금씩 여러 번 먹이는 방법은 어떨까?

 출처: Frimley Health NHS Foundation Trust, 「Food First - Eating and Drinking with Dementia」, 2026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 힘들어하는 분이라면 음식의 양을 조금 줄이고 식사 기회를 나누어 보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밥과 반찬을 한꺼번에 많이 차리기보다 적당한 양을 담아드리고, 다 드신 뒤 더 원하시면 추가하는 식입니다. 식사 사이에 평소 좋아하는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루 중 어느 시간에 식사를 가장 잘하는지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아침보다 점심에 식욕이 좋은 분이라면 그 시간에 필요한 음식을 조금 더 챙겨드리는 식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매번 완벽한 식단을 준비하려고 애쓰기보다는 하루 동안 실제로 얼마나 먹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네 번째: 예전에 좋아하던 음식만 계속 권해야 할까?

 출처: Alzheimer’s Association, 「Food & Eating」

치매가 진행되면서 음식의 맛이나 냄새를 받아들이는 방식, 좋아하는 음식의 종류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잘 먹던 음식인데 갑자기 거부할 수도 있고, 반대로 과거에는 별로 찾지 않던 음식을 좋아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군요. 그래서 “예전부터 좋아했으니 이것을 먹어야 한다”고 고집하기보다 현재 잘 먹는 음식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반찬을 지나치게 많이 차리기보다는 눈에 잘 들어오는 음식부터 간단하게 준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음식의 이름을 잘 알아보지 못한다면 “오늘은 생선이에요”처럼 짧게 알려드릴 수도 있겠지요. 두 가지 음식 가운데 하나를 직접 고르게 하는 것도 식사에 참여할 기회를 주는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다섯 번째: 숟가락 사용이 어려워졌다면 손으로 먹는 음식도 괜찮을까?

 출처: Alzheimer’s Association, 「Food & Eating」

치매가 진행되면 음식은 알아보면서도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사용하는 방법을 잊어버릴 수 있다고 합니다. 이때 “숟가락도 못 쓰세요?”라고 지적하면 환자가 위축될 수 있으므로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한입 크기로 준비해 손으로 집어 먹기 편한 음식을 활용하거나 사용하기 쉬운 식기를 마련하는 방법도 있지요.

음식과 컵은 환자가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놓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할 때 보호자가 손을 살짝 도와 숟가락을 움직일 수도 있지만, 가능한 부분까지 모두 대신해 줄 필요는 없습니다. 스스로 먹을 수 있는 만큼 기다려주는 것이 식사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여섯 번째: 식사뿐 아니라 물을 충분히 마시는지도 살펴야 할까?

 출처: Cambridge University Hospitals, 「Eating and drinking difficulties in Dementia」

치매 환자는 배고픔이나 목마름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물을 마셨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식사 때 물 한 잔을 드리는 것만으로 끝내기보다 하루 중 여러 차례 수분을 권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물을 잘 마시지 않는다면 평소 좋아하는 음료나 수분이 포함된 음식 등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겠지요.

다만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수분이나 특정 음료를 제한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우선입니다. 컵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지나갈 때마다 한 번씩 권하는 것처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수분 섭취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작은 습관이지만 가족이 챙겨야 할 부분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대목입니다.

 

일곱 번째: 기침이나 사레가 잦다면 식욕보다 삼킴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할까?

출처: Cambridge University Hospitals, 「Eating and drinking difficulties in Dementia」

식사 중 기침이나 사레가 반복되고, 음식을 입안에 오래 머금거나 삼킨 뒤 목소리가 젖은 듯 변한다면 삼킴 기능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치매가 진행하면서 씹고 삼키는 기능에 변화가 생길 수 있으며 음식이나 음료가 기도로 들어가는 흡인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모습이 반복된다면 의료진에게 알리고 필요에 따라 삼킴 기능에 대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는군요. 식사할 때는 환자가 충분히 깨어 있는 상태에서 안정된 자세로 앉도록 돕고, 한 번에 너무 많은 음식을 넣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미 전문가에게 음식의 질감이나 음료 농도에 관한 지침을 받았다면 보호자가 임의로 바꾸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여덟 번째: 식사 거부가 오래가거나 체중이 줄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할까?

 출처: Cambridge University Hospitals, 「Dietary information for carers of patients with dementia」

한두 끼를 먹지 않는다고 해서 곧바로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식사 거부가 반복되고 체중이 계속 줄거나 물조차 제대로 마시지 못한다면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지요. 치매 환자의 식사 문제는 의사뿐 아니라 영양사, 치과의사, 필요할 경우 삼킴을 평가하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보호자는 하루 식사량과 수분 섭취, 체중 변화, 기침이나 사레 여부 등을 간단하게 적어두면 좋습니다. “요즘 잘 안 드세요”라는 설명보다 구체적인 기록이 진료 과정에서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지요. 갑자기 거의 먹지 못하거나 의식이나 행동이 평소와 크게 달라지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에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매 환자의 식사 거부를 지켜보는 가족의 마음은 답답할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환자가 먹지 않는다는 사실만 보고 서둘러 결론을 내리기보다 치아와 몸 상태, 음식에 대한 선호, 식사 환경, 수분 섭취, 삼킴 상태 등을 차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군요.

 

무엇보다 식사 한 끼를 많이 먹이는 것만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환자가 가능한 범위에서 편안하게 먹고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직접 해볼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도 돌봄의 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가족 역시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필요한 경우 의료진이나 관련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건강 한 줄 요약

치매 환자의 식사 거부는 고집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통증·약물·치아 문제·음식 선호 변화·삼킴 장애 등의 원인을 살펴보면서 조금씩 편안하게 먹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 다음 편 예고

시니어건강 치매 -치매 환자의 목욕 거부 대처법

 

 

[인용 출처]

Alzheimer’s Association, 「Food & Eating」

Cambridge University Hospitals, 「Eating and drinking difficulties in Dementia」

Cambridge University Hospitals, 「Dietary information for carers of patients with dementia」

NHS, 「Looking after someone with dementia」

Frimley Health NHS Foundation Trust, 「Food First - Eating and Drinking with Dementia」, 2026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어떠한 증상이던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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