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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바다낚시/바다낚시 조행기

풍도 조행기

노을 누리 2026. 7. 18. 19:06

 

 

 

 

배 올라오네 배 올라오네

뱅이 뱅이 열두뱅이

그니 그니 쌍이그니

올라오는 저네 배는

붉배딴목 상을 두고

실룩샐룩 당겨 온다

 

금처드네 금처드네

마이배뿌리 금처드네

지치바레 동저고리

파랑돌띠 눌러띠고

오래비 허릿대 밑에 알진알진

 

네가 잘나서 일색이냐

낸들 으려서 일색이냐

풍도라 생길라면 석시나 있구

난지라 생길라면 석시나 없지

삼사월에 오는 배가

난지로 쫓겨가네

 

'배올리네

 

 

타처로 떠난 남편을 몇 달 동안 기다리다, 돌아온다는 소식에 남편 만날 기대에 부풀어 있던 풍도 아낙네. 그러나 남편 탄 배가 심한 풍랑으로 풍도에 닿지 못하고 배를 댈 수 있는 난지도로 되돌아가는 광경을 바라보며 애타는 심정을 노래했다는 이곳 풍도의 민요이다.

 

 

남들은 이 풍도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야생화를 만나러 그렇게도 찾아온단다. 이곳 야생화 중 대표적인 복수초가 피는 이른 봄인 3월부터 말이다. 나도 언젠가 살얼음을 뚫고 함초롬히 피어난 노란 복수초 꽃 사진을 보고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것도 야생화의 천국이라는 풍도여서 더 관심을 가진 것 같다.

 

 

 

그런데 사실은 바다낚시꾼인 나로서는 풍도라 하면 우럭이 지천으로 나온다는 많은 앵글러들의 소문에 진작 관심이 더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서 복수초 꽃구경과 우럭 낚시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두 가지를 같이하겠다는 생각은 욕심이었다. 이곳에서 복수초 꽃이 핀다는 3월은 바닷물이 제일 차다는 영등철(절) 시즌 아닌가. 과연 우럭이 나오겠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어찌 되었든 진작 이 풍도를 찾지 못한 것에 대한 핑계로는 내가 생각해도 어색하다.

 

 

 

초복이 다가오면서 바닷물이 더 데워지면 그나마 우럭 손맛도 쉽지 않을까 하여 드디어 친구와 이번에 오게 되었다. 이곳이 좋아 일년 살이로 들어와 낚시에 전념하는 모(某) 사장이 귀한 우럭 포인트를 알려주어 정말 만족할 만한 손맛을 보았다.

친구와 둘이서 한 60여마리 낚아올리지 않았나 싶다.

 

낮에는 우럭 입질이 없어서 포인트별 탐사도 했다. 주 대상어인 우럭이 야행성이라 주로 밤에 낚시질을 하려면 포인트 진입 요령에 주의해야 한다. 위험한 테트라와 ‘붉배’ 같은 험한 갯바위 포인트보다는, 등대가 있는 방파제 포인트와 선착장과 노변 갯바위 포인트 등을 노렸다. 이 풍도는 아담한 섬이지만 사방이 포인트다.

 

 

 

'배올리네민요에 나오는 석시는 지금의 선착장을 뜻하나 보다.

친구와 둘이 해질녘 부터 시작하여 피딩타임이 끝날 때까지 우럭을 낚으며 즐겼던 이 선착장이 이렇게 애달픈 사연이 전해져 내려온 줄은 진작 몰랐다.

친구와 낚시하는 내내 풍도답게 바람이 불었다. 좀 세차게 부는 바람결에 아낙네의 배 올라오네~ 배 올라오네~하는 애달픈 민요 가락이 실려 오는 것 같았다.

.....

풍도라 생길라면 석시나 있구

난지라 생길라면 석시나 없지

삼사월에 오는 배가

난지로 쫓겨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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