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니어의 귀가 잘 안 들리면 그냥 노화인가?
나이가 들면서 귀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저 역시 시니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TV 소리를 나도 모르게 크게 틀어놓게 된다”, “분명히 들은 것 같은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지요.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에서는 상대방의 말을 놓치는 일이 많아졌다는 분도 계십니다. 이런 모습을 살펴보다 보면 처음에는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기 쉽지만, 청력 저하를 무조건 노화의 한 과정으로만 넘겨도 되는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청력이 떨어지면 단순히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가족과의 대화나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시니어에게 흔히 나타나는 노인성 난청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다른 질환과는 어떻게 구별하는지, 치매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그리고 언제 청력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노화로 인한 난청은 정말 흔한 현상일까?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노인성 난청」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달팽이관의 신경세포가 퇴행하면서 청력이 서서히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고 합니다. 질병관리청은 노인성 난청이 서서히 진행하며, 소음 노출이나 흡연, 심혈관·대사질환, 가족력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처음에는 높은음을 듣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여성이나 아이의 목소리를 알아듣기 어려워질 수 있답니다. 소리는 분명히 들리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또렷하게 구분하기 힘든 경우도 있지요. WHO 역시 나이가 들수록 청력 저하가 흔해지며, 대화나 전화 통화,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대화를 따라가기 어려운 것이 주요 신호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두 번째, 귀가 잘 안 들린다고 모두 노화 때문일까?
출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Hearing Loss: A Common Problem for Older Adults」
청력 저하의 원인은 나이 하나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는군요. NIA는 노화뿐 아니라 큰 소음에 노출되거나 질병이 있거나 일부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난청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귀지나 귀의 질환 때문에 일시적으로 잘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고, 약물에 의한 청력 손상이 나타날 수도 있답니다. 특히 갑자기 한쪽 또는 양쪽 귀의 청력이 크게 떨어졌다면 단순한 노인성 난청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답니다.
갑작스러운 난청은 이명이나 귀가 꽉 찬 느낌, 어지럼증과 함께 나타나기도 한데요. NIDCD는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을 의학적 응급상황으로 보고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하며, 치료가 늦어질수록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세 번째, 난청이 치매와도 관련이 있을까?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노인성 난청」 /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Hearing Loss: A Common Problem for Older Adults」
난청이 있다고 해서 치매가 생긴다는 뜻은 아니라네요. 다만 청력이 떨어지면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하기 어려워지고 사회활동이 줄어들면서 고립감이나 우울감이 커질 수 있답니다.
질병관리청은 난청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발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NIA 역시 난청이 있는 고령자에게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난 연구 결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난청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인지 건강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NIA가 소개한 연구에서는 치매 위험이 높은 고령자에게 보청기를 사용했을 때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크게 낮아진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므로 청력 상태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다는군요.
네 번째, 보청기 사용을 너무 늦추면 안 될까?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노인성 난청」 / 세계보건기구(WHO), 「Deafness and hearing loss: Age- related hearing loss」
난청이 있어도 "아직은 괜찮다"며 보청기 착용을 미루는 시니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청력이 떨어진 상태를 그대로 방치하기보다는 현재 청력 수준을 검사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보청기나 보조기기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고 합니다.
질병관리청은 노인성 난청의 재활 방법으로 보청기 착용이나 인공와우 이식 등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의사소통과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WHO도 연령 관련 난청 자체를 되돌리기는 어렵지만 보청기와 의사소통 보조기기를 활용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청기를 사용할 필요가 있는지는 주변의 권유만으로 결정하기보다 청력검사를 먼저 받고 자신의 상태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섯 번째,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청력검사를 받아야 할까?
출처: 세계보건기구(WHO), 「Deafness and hearing loss: Age-related hearing loss」 / 미국 국립난청· 기타의사소 통장애연구소(NIDCD), 「Sudden Sensorineural Hearing Loss」
TV 볼륨을 계속 높이게 되거나 다른 사람에게 말을 반복해 달라고 자주 부탁한다면 청력검사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이야기할 때 유난히 대화를 따라가기 어렵거나 귀에서 이명이 반복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지요. WHO는 이런 증상이 있을 때 청력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큰 소음을 피하고 귀에 큰 소리가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네요. 면봉이나 다른 물건을 귀 안쪽에 넣는 습관도 피해야 합니다. WHO는 귀에 불필요한 물건을 넣지 말고, 귀에 통증이나 분비물 같은 문제가 생기면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으라고 권고합니다.
특히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거나 한쪽 귀가 갑자기 잘 들리지 않고 이명 또는 어지럼증까지 동반된다면 기다리지 말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빠른 진단과 치료가 청력 회복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마무리 글
귀가 조금 안 들린다고 해서 모두 심각한 질환이라는 뜻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서서히 떨어지는 노인성 난청은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하고요. 그러나 청력 저하를 무조건 나이 탓으로 돌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난청은 대화와 사회생활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인지기능과도 관련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TV 소리를 자꾸 높이거나 대화를 반복해서 되묻는 일이 늘었다면 한 번쯤 청력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는 노인성 난청과 다르게 신속한 진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했습니다. 평소에는 큰 소음을 피하고 귀를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필요한 시기에 청력검사와 보청기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청력과 건강한 노년생활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 되겠지요.
[인용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노인성 난청」
세계보건기구(WHO), 「Deafness and hearing loss: Age-related hearing loss (presbycusis)」
세계보건기구(WHO), 「Deafness and hearing loss」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Hearing Loss: A Common Problem for Older Adults」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Hearing aids slow cognitive decline in people at high risk」
미국 국립난청·기타의사소통장애연구소(NIDCD), 「Sudden Sensorineural Hearing L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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