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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건강상식

치매 환자가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돌아다니는 이유는?

노을 누리 2026. 8. 9. 14:33

 

시니어 건강 치매 - 치매 환자가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돌아다니는 이유는?

 

 

 저도 치매 관련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을 때 가장 안타까웠던 것이 가족들이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낮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던 어르신이 밤만 되면 갑자기 일어나 집 안을 서성이고, 옷을 챙겨 입으면서 “출근해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처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가족들은 당황스럽겠지요. “새벽 두 시인데 왜 일어나셨을까?”, “도대체 어디를 가시려는 걸까?” 하는 걱정이 앞설겁니다. 특히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갈까 봐 밤새 지켜봐야 한다면 보호자의 피로도 상당할 것입니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고 주변 사례를 살펴보면서 제가 느낀 것은 치매 환자의 야간 배회를 단순히 ‘잠을 안 자는 행동’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점이지요. 자료에 의하면 수면 리듬의 변화와 일몰증후군, 시간과 장소를 판단하는 능력의 저하, 불안이나 통증 등이 함께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그럼 이런 사례와 자료를 통하여 치매환자가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돌아다니는 이유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치매 때문에 낮과 밤의 생활 리듬이 달라진 것일까?

출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Managing Sleep Problems in Alzheimer’s Disease」(National Institute on Aging)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에서는 잠을 자는 시간과 깨어 있는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밤에 자주 깨거나 오래 깨어 있고, 반대로 낮에는 졸거나 낮잠을 많이 자는 모습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하네요.

심한 경우에는 낮과 밤이 뒤바뀐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알츠하이머협회도 수면장애가 있는 환자가 밤에 잠들지 못하면서 집 안을 돌아다니거나 안절부절못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밤에 왜 저러실까?”라고 행동만 보기보다는 하루 전체의 수면 패턴을 살펴봐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 저녁만 되면 혼란스러워지는 ‘일몰증후군’ 때문일까?

출처: Alzheimer’s Association, 「Sleep Issues and Sundowning」(Alzheimer’s Association)

치매 환자 가운데는 오후 늦게부터 저녁, 밤이 되면서 갑자기 불안이나 혼란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이를 흔히 일몰증후군(Sundowning)이라고 부르는데, 질병 자체라기보다 치매와 관련해 나타나는 여러 행동 변화를 가리키는 표현이라고 하지요.

이때 서성거리거나 안절부절못하고, 집에 가야 한다고 말하거나 밤인데도 낮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는데, 정확한 원인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뇌의 변화, 생체시계의 혼란, 하루 동안 쌓인 피로, 주변 환경의 변화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저녁이 되어 집 안이 어두워지면 익숙한 가구나 그림자도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요. 그래서 저녁부터 조명을 조금 밝게 유지하고 주변 소음을 줄여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세 번째, 새벽인데도 아침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출처: Alzheimer’s Society, 「Why a person with dementia might be walking about」(alzheimers.org.uk)

치매가 진행되면 현재가 몇 시인지, 낮인지 밤인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족에게는 새벽 두 시인데 환자에게는 마치 아침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요.

“출근해야 한다”며 옷을 챙겨 입거나, “집에 가야 한다”며 현관으로 향하는 행동도 이런 혼란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치매 환자가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Alzheimer’s Society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지금 새벽 두 시예요. 왜 모르세요?”라고 따지면 오히려 불안이 커질 수 있겠지요. “아직 밤이에요. 제가 곁에 있으니 조금 더 쉬어요”처럼 짧고 차분하게 알려주는 편이 낫다는 생각입니다다.

 

 

네 번째, 밤에 걷는 데도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 아닐까?

 

출처: Alzheimer’s Society, 「Why a person with dementia might be walking about」(alzheimers.org.uk)

밤에 돌아다니는 행동을 무조건 ‘배회’라고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화장실에 가고 싶거나 목이 마를 수도 있고, 통증이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불안하거나 심심해서 걷기도 하고, 과거에 하던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해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생 새벽에 일어나 출근했던 분이라면 치매가 진행된 뒤에도 한밤중에 “회사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옷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에는 환자 나름의 기억이나 목적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가족이 “왜 또 돌아다니세요?”라고 묻기 전에 “무엇을 하려고 하시는 걸까?”라고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다섯 번째, 밤잠을 방해하는 몸의 불편함과 안전 문제도 살펴봐야 할까?

출처: National Institute on Aging, 「Managing Sleep Problems in Alzheimer’s Disease」 및 Alzheimer’s Association, 「Wandering」(National Institute on Aging)

밤에 자꾸 깨는 이유가 반드시 치매 자체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화장실에 가고 싶거나 변비가 있을 수도 있고, 통증이나 다른 신체적인 불편함 때문에 잠에서 깰 수도 있겠지요.

따라서 평소와 달리 갑자기 야간 배회가 심해졌다면 건강 상태와 복용약의 변화 등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심한 혼란이나 의식 변화, 발열, 통증 등이 갑자기 나타났다면 의료진의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밤에 돌아다니는 일이 반복된다면 안전 문제도 반드시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침실과 복도, 화장실에 야간 조명을 설치하고 바닥의 전선이나 걸려 넘어질 물건을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현관문 주변도 안전하게 정리하고 필요하다면 출입 알림장치 등 적절한 안전장치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낮 동안에는 환자의 상태에 맞춰 가벼운 산책이나 활동을 하고, 늦은 시간의 긴 낮잠은 줄이는 것이 수면 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NIA 역시 규칙적인 생활, 낮 시간 활동, 늦은 시간 낮잠 조절, 야간 조명 등을 수면 문제에 대한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자료에 의해 제가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보호자가 임의로 수면제를 먹이지 않는 것입니다. 고령의 치매 환자는 약물에 더욱 주의해야 하므로 수면 문제가 계속된다면 의사와 원인과 치료 방법을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겠지요. NIA도 치매 환자의 행동 및 수면 문제에서 약물은 주의해서 사용하고 비약물적 방법을 먼저 고려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도 밤새 혼자 버티지 않았으면 합니다. 며칠씩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보호자의 체력과 판단력도 떨어지기 마련이므로 가족끼리 야간 돌봄을 나누거나 필요한 돌봄서비스를 알아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하며

치매 환자가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돌아다니는 모습은 가족에게 상당히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 행동을 단순히 “잠을 안 잔다”, “말을 안 듣는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왜 일어나서 움직이는지를 찾아보는 것이 먼저이지요.

수면과 각성 리듬의 변화, 일몰증후군, 시간과 장소에 대한 혼란, 과거의 생활습관, 불안, 통증이나 화장실 문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갑자기 행동이 심해졌다면 치매의 진행만 생각하지 말고 감염이나 통증, 약물 변화 등 다른 건강 문제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 입장에서는 밤마다 잠을 깨우는 행동이 반복되면 화가 날 수도 있지요. 저라도 힘든 상황에서는 마음이 지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환자가 일부러 가족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한다면 대응 방법도 조금 달라질 수 있겠지요.

결국 중요한 것은 환자의 원인을 살피면서 안전을 확보하고,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오래 버틸 수 있는 돌봄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건강 한 줄 요약

치매 환자가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돌아다니는 것은 수면 리듬의 변화와 일몰증후군, 시간·장소 판단력 저하, 불안이나 신체적 불편함 등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야단치기보다 원인을 찾고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다음 편 예고

시니어 건강 치매 - 치매 환자가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유는?

 

 

[인용 출처]

National Institute on Aging Managing Sleep Problems in Alzheimer’s Disease(National Institute on Aging)

Alzheimer’s Association Sleep Issues and Sundowning(Alzheimer’s Association)

Alzheimer’s Association Wandering(Alzheimer’s Association)

Alzheimer’s Association Treatments for Sleep Changes(Alzheimer’s Association)

Alzheimer’s Society Why a person with dementia might be walking about(alzheimers.org.uk)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어떠한 증상이던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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